골든위크
4월 29일부터 5월 5일 무렵. 공휴일이 연달아 있습니다. 항공권과 렌터카가 몇 달 전에 동나고, 그 뒤로 6주 동안 섬이 빕니다.
오키나와가 가장 한산한 달은 6월, 5월, 1월이고, 한여름인 7월보다 3월에 사람이 더 많아요. 느낌이 아니라 오키나와현이 매달 발표하는 입도객 통계입니다.
오키나와 여행 적기를 다룬 글은 대개 글쓴이가 다녀온 그때의 느낌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 두 가지를 씁니다. 오키나와현의 월별 입도객 통계, 그리고 일본 기상청의 나하 30년 평년값이에요.
항공권과 숙소 가격은 넣지 않았습니다. 노선과 계절, 예약 시점에 따라 움직여서 적어두면 금방 틀린 정보가 되니까요. 대신 그 가격을 움직이는 수요 자체와, 여행이 성립하는지를 결정하는 날씨를 정리했습니다.
흔히 듣는 이야기와 반대되는 사실이 두 가지 있어요. 겨울의 오키나와는 한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싼 달이 싼 이유는 추워서가 아니라 해가 짧아서입니다.
오키나와현은 섬에 들어온 사람 수를 매달 집계해 공개합니다. 아래 표는 일본 국내 여행객만 뽑은 숫자예요. 한국에서 가더라도 봐야 할 것은 이 숫자입니다. 호텔과 렌터카를 비우는 쪽은 일본인들의 이동이거든요. 일본이 움직이면 차가 없습니다. 한국 연휴가 언제인지와는 상관없이요.
| 월 | 2025-26년도 | 2024-25년도 | 2018-19년도 | 지수 |
|---|---|---|---|---|
| 1월 | 601,400 | 566,800 | 523,700 | 90 한산 |
| 2월 | 623,500 | 606,400 | 532,100 | 94 |
| 3월 | 738,400 | 716,200 | 657,400 | 111 2위 |
| 4월 | 620,900 | 593,400 | 556,400 | 93 |
| 5월 | 601,000 | 561,500 | 514,600 | 90 한산 |
| 6월 | 599,700 | 577,600 | 534,600 | 90 최저 |
| 7월 | 704,200 | 692,300 | 595,000 | 106 |
| 8월 | 783,500 | 768,800 | 741,500 | 118 최다 |
| 9월 | 685,700 | 634,600 | 571,000 | 103 |
| 10월 | 725,200 | 694,500 | 602,800 | 109 |
| 11월 | 662,800 | 636,800 | 604,100 | 99 |
| 12월 | 648,200 | 612,300 | 570,300 | 97 |
지수는 12개월 평균을 100으로 놓은 값입니다. 바닥에 세 달이 나란히 있어요. 평균의 9할 정도인 6월, 5월, 1월입니다.
5월이 바닥에 있다는 게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5월에는 골든위크가 들어 있거든요. 그 한 주가 섬을 채우고 나면 빠집니다. 그러니까 진짜 비어 있는 구간은 5월 중순부터 6월 내내예요.
그리고 3월이 2위, 7월보다 위입니다. 3개 연도를 봐도 8월 1위, 3월 2위 순서가 그대로였어요. 일본 학교가 3월에 봄방학이고 졸업여행이 이 달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4월 29일부터 5월 5일 무렵. 공휴일이 연달아 있습니다. 항공권과 렌터카가 몇 달 전에 동나고, 그 뒤로 6주 동안 섬이 빕니다.
8월 13일에서 16일 무렵. 공휴일은 아니지만 일본 대부분이 이 주에 쉽니다. 1년 중 가장 붐비는 구간이에요.
12월 29일부터 1월 3일. 짧고 비싸며, 바로 뒤에 오는 1월은 가장 한산한 세 달 중 하나입니다.
가장 많은 달과 가장 적은 달의 차이는 약 1.3배입니다. 성수기가 비수기의 두 배라는 말은 사람 수로는 맞지 않아요. 가격에는 맞습니다. 그러니까 달을 바꾸는 것보다 요일과 시간대를 옮기는 쪽이 혼잡에는 더 효과가 있습니다.
나하의 1월 평균 최고기온은 19.8도입니다. 같은 시기 서울은 영하로 내려가니까, 겨울에 오키나와가 따뜻하다는 말 자체는 사실이에요. 외투 하나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어요. 1월과 2월은 하루 일조가 3.0에서 3.3시간입니다. 7월은 7.3시간이에요. 겨울의 오키나와는 따뜻하고 흐립니다. 바다가 사진 속 색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수온이 아니라 빛의 양이에요.
표에서 뜻밖인 부분은 6월과 10월이 나란하다는 점입니다. 둘 다 하루 5.3시간이에요. 6월은 강수량 284밀리미터로 1년 중 가장 많은데도 일조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여기 장마는 하루 종일 부슬비가 내리는 형태가 아니에요. 세게 쏟아지고, 그치고, 다시 해가 납니다.
| 월 | 일조 시간/일 | 강수량 mm | 최고기온 | 태풍 접근 |
|---|---|---|---|---|
| 1월 | 3.0 | 101.6 | 19.8도 | 30년간 0회 |
| 2월 | 3.3 | 114.5 | 20.2도 | 30년간 0회 |
| 3월 | 3.7 | 142.8 | 21.9도 | 30년간 0회 |
| 4월 | 4.0 | 161.0 | 24.3도 | 0.0 |
| 5월 | 4.5 | 245.3 | 27.0도 | 0.4 |
| 6월 | 5.3 | 284.4 | 29.8도 | 0.6 |
| 7월 | 7.3 | 188.1 | 31.9도 | 1.5 |
| 8월 | 6.7 | 240.0 | 31.8도 | 2.2 |
| 9월 | 6.0 | 275.2 | 30.6도 | 1.9 |
| 10월 | 5.3 | 179.2 | 28.1도 | 1.1 |
| 11월 | 4.1 | 119.1 | 25.0도 | 0.3 |
| 12월 | 3.5 | 110.0 | 21.5도 | 0.0 |
둘 다 궂은 날씨로 묶이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비는 젖는 것으로 끝나고, 태풍은 하루가 사라집니다. 비행기가 뜨지 않고 시설이 닫고 렌터카 영업소도 문을 닫아서, 옮겨갈 곳이 없어요.
30년 평년값으로 오키나와 지방에 태풍이 접근한 횟수는 8월 2.2회, 9월 1.9회, 7월 1.5회, 10월 1.1회입니다. 1월부터 3월까지는 통계 기간 30년 동안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여름에 온다면 준비할 것은 우산이 아니라 하루의 여유입니다.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바로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타는 계획은, 태풍이 하루를 가져가면 남는 게 없어요.
| 연도 | 장마 시작 | 장마 종료 |
|---|---|---|
| 2016 | 5월 16일 | 6월 16일 |
| 2017 | 5월 13일 | 6월 22일 |
| 2018 | 6월 1일 | 6월 23일 |
| 2019 | 5월 16일 | 7월 10일 |
| 2020 | 5월 16일 | 6월 12일 |
| 2021 | 5월 5일 | 7월 3일 |
| 2022 | 5월 4일 | 6월 20일 |
| 2023 | 5월 18일 | 6월 25일 |
| 2024 | 5월 21일 | 6월 20일 |
| 2025 | 5월 5일 | 6월 7일 |
6월 마지막 주를 노리면 장마는 끝났고 가격은 아직 안 올랐다는 이야기가 자주 보입니다. 확인해 봤어요. 종료일은 6월 7일부터 7월 10일까지 흩어져 있고, 6월 20일까지 끝난 해는 10년 중 5년이었습니다.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도박인 건 맞아요. 비가 와도 성립하는 일정으로 걸어 두면, 맞아떨어진 해는 꽤 좋습니다. 시작일도 5월 4일에서 6월 1일 사이로 움직이고, 최근 10년 중 세 번은 골든위크 기간에 장마가 시작됐어요.
하루 7.3시간으로 일조가 1년 중 가장 많고, 강수량은 5월이나 6월보다 적습니다. 태풍 1.5회는 실재하는 위험이지만 8월과 9월보다는 낮아요.
감수할 것: 더위, 만실, 가장 높은 가격.
1년 중 가장 한산하고, 하루 일조는 10월과 같습니다. 비는 세게 오지만 금방 지나가요.
감수할 것: 아직 장마입니다. 하루의 실내 절반을 미리 정해 두세요.
태풍이 0.3회까지 떨어지고, 강수량은 9월의 절반 이하, 낮 기온 25도로 걷기에 좋습니다. 사람은 평균 수준이에요. 저희가 지인에게 권하는 달입니다.
감수할 것: 물에 들어가기에는 서늘하고 해가 일찍 집니다.
아직 28도라 날이 좋으면 물에 들어갈 수 있고, 태풍은 1.1회까지 내려옵니다.
감수할 것: 방문객 수 3위이고, 중순에 일본의 연휴가 있습니다.
날짜를 정하는 쪽이고 바꾸기도 가장 어렵습니다. 나머지는 여기에 맞춰요.
호텔이 아닙니다. 골든위크, 7~9월, 연말연시에는 렌터카가 아예 동납니다. 숙소는 등급을 낮추면 되지만 차는 대안이 없어요. 오키나와의 버스는 가고 싶은 곳 대부분에 닿지 않습니다. 예약 전에 확인할 것은 따로 정리했어요.
셋 중 가장 유연하고, 늦게 잡아도 수습이 됩니다.
첫날과 마지막 날은 앞뒤로 한 시간씩 비워 두세요. 나하공항 터미널 안에는 렌터카 창구가 없어서, 길을 건너 셔틀버스로 영업소까지 가서 수속을 밟습니다. 성수기에는 착륙부터 출발까지 한 시간이 넘어요.
어느 달에나 통하는 하루의 모양이 하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야외를 하나, 점심은 미치노에키에서, 오후에 실내를 하나, 저녁에 다시 바다로. 날씨가 무너져도 오후의 실내가 이미 계획 안에 있어서 다시 짤 일이 없어요.
항공권과 숙소 가격은 수요를 따라갑니다. 일본 국내 여행객이 가장 적은 달은 6월, 5월, 1월이고 최근 연도에는 세 달이 거의 같은 수치였어요. 골든위크가 들어 있는 5월이 그럼에도 바닥이라는 건, 진짜 한산한 구간이 5월 중순부터 6월까지라는 뜻입니다.
아닙니다. 1년 중 두 번째로 붐비는 달이고 7월보다 많으며, 확인한 3개 연도 모두 같았습니다. 일본 학교가 3월에 봄방학이라 졸업여행이 몰려요. 그런데 나하의 3월 최고기온은 21.9도, 일조는 하루 3.7시간이라 붐비면서도 바다에는 이릅니다.
아니에요. 6월 강수량 284.4밀리미터는 1년 중 가장 많지만, 일조는 하루 5.3시간으로 10월과 같고 1월의 3.0시간보다 1.7배 넘게 많습니다. 여기 비는 세게 왔다가 지나갑니다. 오는 동안 실내에 있다가 그친 뒤에 움직이면 돼요.
반반입니다. 지난 10년간 장마 종료일은 6월 7일부터 7월 10일까지 흩어져 있었고, 6월 20일까지 끝난 해는 5년이었어요. 걸어볼 만하지만, 비가 와도 성립하는 일정으로 잡아 두세요.
태풍입니다. 비는 실내로 바꾸면 되지만 태풍은 비행기가 결항되고 시설과 렌터카 영업소가 닫혀서 하루가 통째로 사라져요. 평년 접근 횟수는 8월 2.2회, 9월 1.9회, 7월 1.5회, 10월 1.1회이고, 1월부터 3월까지는 30년 통계에 한 번도 없습니다.
기온으로는 춥지 않습니다. 나하의 최고기온 평년값이 1월 19.8도, 2월 20.2도예요. 문제는 빛입니다. 이 두 달은 하루 3.0에서 3.3시간밖에 해가 나지 않고, 7월의 절반이 안 됩니다. 흐린 날을 전제로 일정을 짜세요.
설날은 일본의 연말연시가 끝난 뒤라 섬이 이미 한산해진 시기와 겹치는 편이라 나쁘지 않습니다. 추석은 9월에서 10월 초로, 일본 국내 여행객이 다시 늘어나는 구간과 가까워요. 가장 피할 시기는 4월 말에서 5월 5일 사이의 골든위크입니다.
골든위크, 7~9월, 연말연시는 항공권이 정해지는 즉시 예약하고, 숙소보다 렌터카를 먼저 잡으세요. 차는 완전히 동납니다. 6월, 1월, 2월, 11월이라면 늦게 잡아도 되고 가격도 안정적이에요.